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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대만 여행 메모들_강변 들강아지들

강변 들강아지들
강변 길따라서 자전거타고 가는데, 저 멀리 강아지 무리가 보여서 자전거를 세웠다. 세우니까 한 마리가 고개를 들더니 이쪽을 본다. 조금 있으니까 옆에 애들도 다 이쪽을 보고는, 한 마리가 짖으니까 전부 따라짖기 시작했다. 왈왈왈왈왈왈! 들강아지들인데다가 몸집도 커서 조금 무서운 마음에 다시 자전거타고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중국인 아저씨가 허허허 웃는다. 진짜 한참 허허허 웃으시고는 중국말로 뭐라뭐라하시고 가셨는데, 중국말은 알아듣질 못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웃음소리 들으니 강아지들도 갑자기 귀여워보이고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따라서 허허허 웃었다. 다시 타고 가는 길에는 왠지 모르게 계속 한번씩 웃음이 났다. 그 뒤로 이렇게 무리지은 것은 아니지만 들강아지가 이곳저곳에 있는 걸 몇번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