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목의 파스타집.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너무 편안하다. 유리에 막혀 들릴 듯 말 듯한 빗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처마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있으면 그냥 이것저것 생각난다. 언제까지 이렇게 편하게 있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더 좋을텐데. 그 사람도 비를 보는 걸 좋아할까. 만약 좋아한다면, 아무 말 없이 서로 기대서 같이 보고 있고 싶다.
골목은 예쁘다. 들어가면 꼭 뭔가 있을 것 같고, 들어서는 순간 둘러싼 좁은 담장들이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직 몇 명만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공간.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림 그릴 수 있을까? 그림을 보면 꼭 그 안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예쁜 장면들은 볼 때마다 꼭 그려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 볼땐 이렇게 커보이는데 그림으로 그리고나면 항상 크게 그린 것들때문에 비례가 망가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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