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하이에서 각진 구슬처럼, 순간 순간 다른 면에 빛을 받는 것 같다. 지나간 면들이 다시 돌아올 것 같기도,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더보기 지하실에 버려진 피아노 "나중에 더 좋은 피아노 사줄게."수영이는 울먹였다. 이제껏 아껴오던 피아노를 버린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수영이에게 이러한 상실은 어린 아이의 본능처럼, 소유적으로 이해됐다. 자신이 피아노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스스로 그 기억들을 모두 품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피아노에 대해서 품었던 애정과 같은 감정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있어서, 피아노를 버리면 꼭 이러한 감정과 기억들까지 버리는 것 같았다. 자신이 피아노에게 내어줬던 것들이 모두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피아노를 집 밖에 내어다놓은 며칠 동안, 수영이는 그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이상했다. 하지만 마침내 어느 수거업자가 그것을 가져갔을 때는, 오히려 피아노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수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