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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02-19

회양목


그대에겐 아무것도 없어라.

바람에 닳았는가, 빛나는 굳은 손도 아름답진 않고

오래된 몸에서는 아무 향기조차 안 남았다.

그대의 결실도 남들의 그것만큼 빛나지는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그 자리에 놓인 그대여.

그럼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사랑받지 못하는 그대여.

오직 단단함만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온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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