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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기대 없애기

 주변 사람들에게는 안 그런 척 하지만 내 마음은 꽤 가벼운 편에 속하는 것 같다. 무엇 하나 좋은 일이 있으면, 혹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기만 해도 벌써 마음부터 두둥실 떠오른다. 마음이 두개라면 몸까지 실려 날아갈 형국이다. 천성이 이러니 내가 날려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마음에서 열심히 바람을 빼는 것 하나뿐이다. 그것도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쉬운 일은 아니나 마음이 뜬다싶으면 스스로도 내가 너무 들떴다는 게 느껴지긴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기대로 한껏 차오르는 것만큼 설레는 감정도 없지만, 그만큼 사람을 허탈하고 무력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멀리 날려가다 떨어지면 많이 아플테니 그 전에 이게 헛바람이 아닌가 잘 검사해야한다. 그리고 요즘 마음에 들어있는 건 아주 헛바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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