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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07-22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지조차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은 것들만 머릿속에 떠올라서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내가 해야할 일들은 짓궂게 고개를 내민다. 어떤 순간에는, 떠오르는 충동들이야 한번 눌러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또 다른 순간들에는 그 충동들 중 하나가 내 할 일이 되고, 해야했던 일은 저 언저리로 쑥 밀려나버린다. 나는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자신감이 없다. 무얼하든 잘 하겠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어도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매일 같이 부는 바람에도, 잎들은 그것이 자신의 고귀한 의무인 마냥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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